집에서 식사를 준비할 때 속이 편안한 국 한 가지가 있으면 전체 식사가 훨씬 안정적으로 느껴집니다. 기름기가 많거나 양념이 강한 국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는 담백한 국이 자연스럽게 손이 갑니다. 두부와 채소를 활용한 국은 재료 구성이 단순하면서도 조리 과정이 어렵지 않아 자주 활용하기 좋은 메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냄비 하나로 만드는 두부 채소 국을 조리 과정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기본적인 순서와 불 조절만 지키면 누구나 깔끔한 국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두부와 채소 손질
두부 채소 국의 기본은 두부의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두부는 너무 부드러운 제품보다는 어느 정도 단단함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지나치게 부드러운 두부는 끓이는 과정에서 쉽게 부서져 국물이 탁해질 수 있습니다. 두부를 포장에서 꺼낸 뒤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궈 표면의 냄새를 제거합니다.
헹군 두부는 키친타월로 감싸 물기를 가볍게 제거합니다. 완전히 물기를 제거할 필요는 없지만, 표면의 물기가 많으면 국물 맛이 옅어질 수 있습니다. 두부는 한 입 크기로 썰어 준비합니다. 너무 작게 자르면 국을 끓이는 동안 형태가 쉽게 흐트러질 수 있으므로 적당한 크기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함께 사용할 채소는 수분이 많지 않은 재료 위주로 준비합니다. 애호박, 양파, 당근은 두부와 잘 어울리는 기본적인 조합입니다. 애호박은 반달 모양으로 썰고, 양파는 너무 굵지 않게 채 썹니다. 당근은 색감을 더해주는 용도이므로 소량만 준비해도 충분합니다.
대파는 흰 부분 위주로 송송 썰어 준비합니다. 대파는 국의 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므로 많이 넣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마늘은 다지지 않고 얇게 썰어 준비하면 향이 과하지 않아 국물 맛을 해치지 않습니다. 모든 재료는 조리 전에 한 번에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국물 만들기와 재료 넣기
냄비에 물을 붓고 중불로 올립니다. 물의 양은 국을 끓이기에 넉넉한 정도면 충분합니다. 물이 끓기 전 단계에서 준비한 마늘과 대파를 먼저 넣어 향을 우려냅니다. 이 과정에서 불을 너무 세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향만 부드럽게 올라오도록 천천히 진행합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준비한 채소를 먼저 넣습니다. 양파와 당근을 넣고 3분 정도 끓여 채소의 단맛이 국물에 배어들도록 합니다. 이때 거품이 생기면 숟가락으로 가볍게 걷어내 국물을 정리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국물이 훨씬 깔끔해집니다.
채소가 어느 정도 익으면 애호박을 넣습니다. 애호박은 오래 끓이면 쉽게 무를 수 있으므로 이 단계에서 넣는 것이 좋습니다. 애호박을 넣은 뒤에는 불을 중약불로 낮추고 2분 정도만 끓입니다. 애호박의 색이 선명하게 살아 있는 상태가 가장 적당합니다.
마지막으로 썰어둔 두부를 넣습니다. 두부를 넣은 뒤에는 국물을 세게 끓이지 않고 약불로 유지합니다. 두부는 이미 익은 상태이기 때문에 오래 끓일 필요가 없습니다. 국물이 다시 끓어오를 정도만 유지하며 2분 정도만 더 끓입니다.
간 맞추기와 마무리
모든 재료가 들어간 후 간을 맞춥니다. 간은 소금으로만 단순하게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많은 양을 넣지 않고, 소량씩 나누어 넣으며 맛을 확인합니다. 두부와 채소에서 자연스러운 맛이 나오기 때문에 간은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이 맞으면 불을 끄기 직전에 후추를 아주 소량만 넣어 풍미를 정리합니다. 후추는 선택 사항이지만, 넣으면 국물 맛이 한층 깔끔해집니다. 불을 끄고도 잔열로 국의 맛이 조금 더 어우러지므로 바로 먹기보다는 1분 정도 그대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완성된 두부 채소 국은 국물이 맑고 두부가 부서지지 않은 상태가 이상적입니다. 만약 국물이 진하게 느껴지면 물을 소량 추가해 조절할 수 있고, 싱겁게 느껴지면 소금을 아주 조금만 더해 맞춥니다. 조리 후 바로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릇에 담을 때는 두부와 채소가 골고루 담기도록 합니다. 밥과 함께 먹기에도 잘 어울리고, 다른 반찬과 곁들여도 부담이 없습니다. 남은 국은 냉장 보관이 가능하지만, 두부의 식감을 위해 가급적 하루 안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요리 후 느낀 점
이번 두부 채소 국을 만들며 느낀 점은 재료가 단순할수록 조리 순서가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채소를 먼저 끓여 국물의 기본 맛을 만든 뒤 두부를 마지막에 넣은 것만으로도 국의 완성도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특히 불 조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센 불로 오래 끓이지 않고, 단계별로 불을 조절하니 국물이 탁해지지 않고 재료의 식감도 잘 살아났습니다. 별다른 양념 없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맛이 나왔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완성된 국은 자극적이지 않고 속이 편안했습니다. 아침이나 저녁 어느 때에 먹어도 부담이 없었고, 식사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다음에는 여기에 버섯이나 시금치를 추가해 또 다른 조합으로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냄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담백한 국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