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이 마땅치 않은 날에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떠오릅니다. 냉장고 한쪽에 있던 감자를 보며 오랜만에 감자조림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재료는 단순하지만 불 조절과 타이밍을 놓치면 쉽게 퍼지거나 짜질 수 있어, 천천히 과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반찬입니다.

감자 손질과 초기 준비
감자는 중간 크기로 네 개를 사용했습니다. 껍질을 벗긴 뒤 흐르는 물에 한 번 씻어 표면의 전분을 가볍게 제거했습니다. 너무 오래 담가두면 감자의 고유한 맛이 빠질 수 있어 씻는 시간은 짧게 가져가는 편이 좋습니다. 크기는 한입보다 조금 크게 썰었는데, 너무 작으면 조리는 동안 쉽게 부서지고 너무 크면 속까지 간이 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썰어둔 감자는 냄비에 담고 물을 감자의 절반 정도만 잠기게 부었습니다. 처음부터 물을 많이 넣으면 조림이 아니라 국처럼 되기 쉽습니다. 이 상태에서 간장과 설탕을 바로 넣지 않고, 먼저 중간 불에서 감자를 살짝 데치듯 끓였습니다. 물이 끓기 시작한 뒤 3분 정도 지나면 감자 가장자리가 투명해지는데, 이 단계가 있어야 이후 조림 과정에서 모양이 잘 유지됩니다.
양념 넣고 불 조절하기
감자가 어느 정도 익었을 때 간장을 넣었습니다. 간장은 한 번에 많이 넣지 않고 두 번에 나눠 넣는 것이 안전합니다. 처음에는 전체 간의 절반 정도만 넣어 감자에 기본 맛을 입혔습니다. 설탕 역시 바로 많이 넣지 않고 한 숟갈 정도만 더해 단맛의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때 불은 중약불로 낮춰 감자가 흔들리지 않도록 했습니다.
양념을 넣고 나서는 냄비를 흔들듯이 움직여 섞었습니다. 숟가락으로 자주 저으면 감자가 깨질 수 있어 가능하면 냄비를 돌려주는 방식이 좋습니다. 5분 정도 지나 국물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감자 표면이 단단해지고 윤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만약 이 시점에 국물이 너무 빨리 졸아들면 물을 소량만 추가해 조절했습니다. 반대로 물이 많다면 불을 살짝 올려 수분을 날렸습니다.
마무리 조림과 실패 방지
국물이 바닥에 자작하게 남았을 때 마지막 간을 확인했습니다. 이 단계에서 간이 부족하면 간장을 아주 소량만 추가하고, 단맛이 부족하면 설탕 대신 물엿이나 조청을 조금 넣어 윤기를 더했습니다. 불은 약불로 낮추고 2분 정도만 더 끓여 양념이 감자 속까지 스며들게 했습니다.
불을 끄기 직전에는 냄비를 한 번 더 흔들어 양념을 고르게 묻혔습니다. 바로 불을 끄고 뚜껑을 덮은 채 5분 정도 두면 잔열로 간이 정리됩니다. 너무 오래 끓이면 감자가 퍼지면서 모서리가 무너질 수 있어 마지막 단계에서는 시간을 욕심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완성 후에는 한 김 식혀야 맛이 안정됩니다.
요리 후 느낀 점
감자조림은 재료보다 조리 흐름이 결과를 좌우하는 반찬이라고 느꼈습니다. 다음에는 간장을 조금 줄이고 고추를 더해 매콤한 방향으로 바꿔볼 생각이며, 작은 감자를 사용해 모양을 살리는 방식도 시도해보고 싶습니다.